삼성화재의 6연패로 끝난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새로운 감독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지만 확실한 사령탑이 없다고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감독을 맡고 싶다는 후보자들이 각 구단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구직난'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는 남녀부 모두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현대캐피탈, 이번 시즌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LIG손해보험,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금융지주,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한 KEPCO가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여자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고 있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이선구 GS칼텍스 감독만이 자리 보전이 유력한 가운데 흥국생명을 비롯한 나머지 구단들은 다음 시즌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줄 지도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새 감독을 찾고 있는 남자부의 한 구단 단장은 "우리 팀에 적합한 감독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모시고 싶은 감독은 있는데 영입 경쟁이 심해서 성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남자부 구단의 관계자도 "감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전화는 계속 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 맞지 않는 지도자들이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감독을 놓치면 2순위로 생각해둔 감독을 모셔와야 하는 형편이다"고 구인난을 전했다.
남자부 구단들이 가장 탐내는 사령탑은 김호철 드림식스 감독이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가 독주하고 있는 V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맞서기 위해선 김 감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호철 감독이 계약을 마쳐야 다른 팀들도 감독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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