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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흔적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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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흔적 담았죠"

입력
2013.03.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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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이름 없이 스러진 독립애국지사들의 고귀한 정신과 의미를 담았습니다"

일제강점기 해외독립운동사 연구의 권위자인 김주용(46)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이 답사를 통해 발굴한 무명의 독립운동가의 활동상과 유적지를 소개한 '역사를 따라 걷다'를 29일 출간했다. 연작으로 나올 예정인 답사기의 첫 출판이다. 책은 내몽고와 중국 흑룡강성 서북부, 동북부 지역에서 항일투쟁을 펼친 독립운동가들의 일대기와 그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모습, 사적지를 중심으로 엮었다.

그는 2005년부터 중국 동북지방에 산재한 독립운동가의 행적과 유적, 우리의 독립운동가와 함께 활동했던 중국인 항일투사들의 발자취를 찾아 총 연장 15만km를 돌아봤다. 김 위원은 "전 세계에 산재한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가 800여개 남아 있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유적지가 적지 않다"며 "사라져 가는 흔적에 대한 추적의 끈을 놓지 않고 그곳에도 우리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신념으로 답사기를 집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주와 유럽에서의 항일투사 활동상과 유적지 탐사를 중심으로 제2, 3의 답사기를 집필하고 있다.

이번 답사기엔 '몽고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자해 선생 관련 사적지와 국내 의사 면허 1호 김필순 선생이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치치하얼' 에서 농장을 운영한 사실, 당시의 농장 터 등이 소개돼 있다.

특히 김필순 선생과 그의 가족이 펼친 독립운동 활동상도 구체적으로 들어있으며, 가족들의 애환도 함께 담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가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돕고 있다. 또 독립운동가들이 항일운동을 펼친 흑룡강성의 연수현과 상지시의 하동농장, 가목사에서 순국한 강철구 선생 수감장소, 이추악 선생의 활동지역 등도 들어있다.

2004년부터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미주, 유럽의 산재한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를 해온 그의 유적답사는 진행 중이다.

김 위원은 독립기념관과 베이징의 인민항일전쟁기념관, 9.18역사박물관, 여순의 일아감옥기념관 등과의 교류를 이끌어 내는 등 한ㆍ중 가교역할도 해왔다.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비롯해 상하이, 난징 등의 항일기념관과 함께 양국의 항일운동사 연구도 공동 수행하고 있다.

그는 "비록 해외의 사적지 일지라도 그곳은 선열들의 외침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 이라며 "답사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역사의 현장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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