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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질서 속에서 멍들어 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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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질서 속에서 멍들어 가는 아이들

입력
2013.03.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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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지메(집단괴롭힘) 전문가가 "학교 구조가 폭력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일본 이지메학의 정립자로 불리는 나이토 아사오 메이지대 교수는 현행 학교제도의 바탕에는 시민사회의 질서가 쇠퇴하고 독특한 '학교적인' 질서가 만연해있다는 것을 논의의 시발점으로 삼는다. '신성한 교실, 신성한 학교'라는 허울 때문에 보편적인 시민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학교만의 질서가 자리잡게 됐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슈퍼마켓에서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경찰에 알리면 신고자는 칭찬받지만,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에게 폭행당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 오히려 '교육의 논리'를 '법의 논리'로 더럽혔다고 비난을 받게 되는 예를 들었다. 책은 후반부에서 경찰을 학교에 투입하고, 이지메를 학교법이 아닌 일반 시민사회와 같은 기준의 법에 맡겨야 한다는 강경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진연 옮김. 한얼미디어ㆍ264쪽ㆍ1만3,000원.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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