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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가 늘었지만… 한사람 빠졌더니 평균액 ↓

입력
2013.03.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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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산 공개에서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71.6%가 재산이 늘었음에도 평균 재산이 오히려 1,2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행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인 전혜경 전 국립식량과학원장의 퇴임으로 인한 '착시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년전 309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전 전 원장이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자 1,933명의 행정부 전체 공직자의 평균 재산을 1,600만원 정도 낮추는 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해 58억원을 신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공개 대상 가운데 재산이 증가한 고위공직자는 71.3%인 1,378명, 감소자는 28.7%인 555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가 규모는 1,000만∼5,000만원이 33.6%로 가장 많았고, 1억~5억원 29.7%, 5,000만∼1억원 미만이 27.1%, 5억~10억원 1.4% 등이었다.

행정부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가 230억6,174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이재녕 대구시의원이 124억8,543만원, 배용태 전남 행정부지사가 119억7,91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직자들이 재산을 불린 주요 수단은 주식과 저축인 반면 수도권 아파트의 공시가격 하락은 재산 감소 요인이었다.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배우자의 주식 배당소득 등으로 20억원이 증가했고, 김기수 전 대통령비서관은 삼성전자 주식 3,573주 가운데 지난해 573주를 매각해 시세 차익을 얻는 등 16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전국 부동산 공시지가는 4.47%, 아파트 공시가격은 4.3% 각각 올랐고, 코스피 지수는 9.4% 상승했지만 서울과 인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각각 0.3%, 2.1% 하락했다.

그러나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한 공직자 10명 가운데 2명은 실제 재산이 감소한 것이 아닌 직계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해 8억4,910만원이었던 부모의 재산을 제외해, 7억3,233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7억7,879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한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감소분 중 3억7,649만원이 어머니의 재산 고지를 거부하면서 빠진 금액이다.

행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직계존비속 재산 고지를 거부한 비율은 27.6%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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