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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대신 서비스”…주도권 잡는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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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대신 서비스”…주도권 잡는 SKT

입력
2013.03.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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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이 ‘보조금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빠르게 시장주도권을 확대해가고 있다. 당국의 강경대응 방침에 따라 보조금 시장이 꽁꽁 얼어 붙자 SK텔레콤은 즉각 ‘보조금 대신 서비스 경쟁’을 선언했고, ‘데이터 공유제’와 ‘SK텔레콤 가입자간(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등 파격요금제를 발 빠르게 선보였는데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남는 데이터를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이용자가 2월 초 출시된 이래 하루 평균 이용 건수 2만건, 총 이용건수 50만건을 넘어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이용이 적은 40~50대가 쓰고 남은 데이터를 10~20대 자녀에게 보내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가계 통신비 절감으로 이어져 그 효과가 먹혀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내놓은 ‘T끼리 요금제’도 누적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이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간 음성 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문자와 메시징 서비스는 타사 가입자하고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역시 연간 1,200억원 정도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서비스 경쟁이 보조금 못지 않은 가입자 유치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끼리 요금제’의 경우 번호이동(가입자 이탈)을 막는 ‘방패 효과’도 있는데, 회사 관계자는 “T끼리 요금제 출시 이후 번호이동을 통해 타사로 옮겨가는 가입자가 약 10%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주도한 서비스경쟁이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 결국 시장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보조금이 신규가입자에게만 혜택을 주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기존 가입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선택’의 부작용이 있었다”면서 “보조금경쟁에서 서비스경쟁으로 바뀔 경우 오히려 기존 가입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이 반복되는 번호이동 시장 중심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기기변경 중심 시장으로 전환을 유도해 결국 해묵은 보조금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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