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이세돌이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갔고 최고령 바둑리거 이창호는 10년만에 처음 2지명으로 밀렸다. 최연소 신진서가 3지명으로 발탁되고 빅리그 예선서 아쉽게 탈락한 유망주 신민준이 락스타리그에서 가장 먼저 호명됐다.
4월11일부터 연말까지 9개월간 열전을 벌일 2013 KB리그의 선수선발식이 25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려 바둑리거 40명, 락스타리거 32명이 각각 자기 팀을 찾아 갔다. 이날 선수선발식에서는 지난 3년간 신안천일염에 보호선수로 묶였다가 올해 처음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랭킹 1위 이세돌의 거취가 가장 괸심이 쏠렸으나 뜻밖에 순조롭게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갔다.
넷마블, 포스코켐텍, Kixx 등 지명 순서가 앞선 팀들이 모두 드래프트 순서 1번을 포기하고 6, 7, 8번을 택했기 때문이다. 랭킹 1위 이세돌을 스스로 포기하다니 약간 의아하게 느껴지지만 실은 감독들이 선수 선발 방식의 특수성을 고려해 냉정한 선택을 한 것이다. 현행 규정상 1지명선수 선발은 1번팀부터 차례로 진행하지만 2, 3지명은 반대로 8번팀부터 역순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1번팀은 1지명 선발에 유리하고 하위 순번은 2, 3지명 선발에 유리하다. 그런데 올해는 박정환, 최철한, 조한승, 김지석이 이미 보호선수로 묶여 있어 이세돌과 박영훈을 제외하고는 특출한 1지명감이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감독들이 이세돌을 포기하고 대신 알토란같은 2, 3지명 선수를 뽑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10년동안 1지명을 활약했던 이창호가 처음으로 2지명으로 밀렸다. 혹시나 동갑내기 친구인 8번팀 Kixx의 최명훈 감독이 1지명으로 부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 냉정하게 신예 강자 김승재를 택했다.
전체적으로 박정환과 홍성지, 안성준으로 1~3지명을 구성한 정관장이 가장 알차게 선수 선발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법. 올해는 특히 감독 재량으로 락스타리그 선수들을 무제한 기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숨은 보석들이 얼마나 활약을 해 줄 지에 따라 각 팀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KB리거 40명 가운데 30대가 이창호(38) 류재형(36) 안조영(34) 목진석(33) 조한승(31) 이세돌(30) 등 6명이고 10대가 나현(18) 변상일(16) 이동훈(15) 신진서(13) 등 4명 나머지는 모두 20대다. 한편 락스타리거는 지난해 7월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신민준(14)이 첫 번째로 호명된 것을 비롯, 한승주(17) 김진휘(17) 백찬희(18) 박대영(19) 유병용(25) 등 올 1월에 입단한 신예 유망주들이 대거 기용됐다. 여자기사는 김혜민(27) 최정(17) 김채영(17) 오유진(15) 박지연(22) 김나현(22) 문도원(22) 김미리(22)가 뽑혔고 강지성(32)이 유일한 30대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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