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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16발 탑재… 美서 1만500㎞ 날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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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16발 탑재… 美서 1만500㎞ 날아와

입력
2013.03.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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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폭탄 16발을 장착할 수 있는 미군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스피릿) 2대가 28일 한반도로 날아와 폭격 훈련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B-2의 한반도 출격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27일 밤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공중 급유를 받으면서 1만500㎞를 비행한 B-2 2대가 28일 낮 12시쯤 한반도에 도착,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 사격장에 훈련탄을 투하하는 임무를 수행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불리는 B-2는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인 B-52를 대체하는 최신형 스텔스 폭격기다. 폭 52.12m, 길이 20.9m, 무게 71톤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레이더반사면적(RCS)을 극소화하고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 방출을 억제하는 스텔스 기능을 갖춰 적 레이더에는 새처럼 보인다. 23톤에 달하는 재래식ㆍ핵 무기를 실을 수 있어 500파운드(227㎏)급 합동정밀직격탄(JDAM)은 80발, 핵 폭탄은 16발까지 탑재 가능하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연방 공습 작전 때 처음 실전에 투입된 B-2는 당시 6대가 JDAM 등 스마트 폭탄 656발을 적진에 투하했다.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에서도 활약했다. 총 21대밖에 생산되지 않았고 미 공군의 태평양 지역 전진 기지가 있는 괌에는 2009년 3월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은밀하게 적진 깊숙이 침투해 폭탄을 쏟아 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할 만한 무기"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지만 B-2는 과거에도 미군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전략사령부 소속 B-2가 한반도 방어 목적의 한미 연합 독수리(FE) 연습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군은 이미 전략 폭격기인 B-52와 6,900톤급 핵추진 잠수함인 샤이엔이 한미 연합 훈련에 참여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처럼 미군이 주요 전략 무기를 잇달아 훈련에 참가시키고 노출한 것은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B-2 2대의 한반도 전개를 통해 한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역량과 공약을 과시하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에 확장 억제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후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독자적 핵 무장론과 미 전술 핵무기 재배치론을 무마하려는 '대남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한미 양국이 정치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던 미군 주요 전략 무기의 훈련 참여 사실을 속속 공개하는 것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 핵우산이 확고한 만큼 한국이 핵을 갖거나 미 핵을 한국에 재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려는 '이중 억제'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레이저유도폭탄 5월 도입"

한편 우리 군은 지하 30m(콘크리트는 6m)까지 뚫고 들어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유도폭탄(GBU-28·벙커버스터)을 5월 중 도입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 수출을 통제하던 GBU-28의 한국 수출을 최근 승인했다"며 "5월 중 도입해 연내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GBU-28 200발 안팎이 도입되면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에 탑재된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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