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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좋은 일만 생겼으면…"

입력
2013.03.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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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사랑을 등에 업은 박태환(24)이 인천시청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수영 인생을 시작한다.

박태환은 최근 런던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과 홈 쇼핑 출연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윌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인터넷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 코너에 "수영 영웅에 대한 처우에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앞서 박태환은 지난 15일 한 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TV 광고에 단발성으로 출연했다. 예전부터 출연이 확정됐고, 아이들에게 좋은 건강식품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가졌지만 포상금 미지급과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됐다.

팬들은 '수영 영웅'을 홀대한 대한수영연맹을 비난했다. 대한수영연맹은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의 은메달 포상금 5,000만원을 줘야 하지만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팬들은 '수영 영웅'을 제대로 대접할 줄 모른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모금 운동까지 벌어졌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회사인 유캔펀딩 사이트에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국민스폰서가 돼주세요!'라는 프로젝트가 올라왔고, 목표 금액은 500만원으로 정해졌다.

후원사 없이 '홀로서기'를 하는 가운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박태환에게 팬들의 사랑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박태환은 28일 인천시청 본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감사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힘이 된다"며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박태환은 홈 쇼핑 출연과 해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요즘 인터넷을 할 시간도 없고 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 일부러 안 보려는 경향도 있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그런 논란이 없어지고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한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포상금 미지급 논의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재논의를 한다는 것에 대해 일단 감사한다. (포상금을)원래 좋은 곳에 써왔다. 만약 제가 받게 된다면 좋은 일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박태환은 인천시청에 전격 입단하면서 또 다른 수영 인생을 설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인천시청의 입단 제의를 받았던 박태환은 "국내 대회에서도 인천 소속으로 뛰게 돼서 의미가 깊다. 아시안게임 등 인천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7월19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출전도 곧 결정할 전망이다. 박태환은 "마이클 볼 선생님이 아직 시즌 중이라 얘기를 못했다. 시즌이 끝나는 대로 볼 코치님과 상의해서 곧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서울체고, 오후 현대차 수영장에서 하루 두 차례씩 훈련하고 있는 박태환은 볼 코치가 보내온 스케줄에 따라 훈련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태환은 7월 중 호주로 건너간 뒤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스페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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