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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꽃사태

입력
2013.03.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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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둘레길엔 벌써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해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봄꽃 개화시기는 지난해 보다 7일정도 빨라졌지만, 평년과는 비슷하다. 윤중로의 벚꽃은 내달 9일 꽃망울을 터뜨려 15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시는 시내 전체 공원과 가로변, 하천변 등을 총망라해 총 길이 180㎞에 달하는 봄꽃이 아름다운 '서울시 추천 봄꽃길'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봄꽃길 산책에 나서는 건 어떨까.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 봄나들이 가자'

청계천변에서는 개나리, 산수유, 매화가 새봄의 시작을 알린다. 뒤 이어 흰 쌀밥을 닮은 이팝나무 꽃이 푸짐한 자태를 뽐내는데, 성북구 월계로, 동작구 사당로, 송파구 로데오거리 등지에서도 이팝나무꽃을 볼 수 있다.

남산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순차적으로 피어나는데, 한남대교를 걸으며 보는 게 제격이다. 4월 중순쯤 산벚나무가 만발할 때 다리에서 바라본 남산이 장관이다. 종로구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이르는 인왕산길도 개나리ㆍ진달래ㆍ벚꽃이 연이어 핀다.

"하얀 배꽃 장관"…색다른 봄꽃의 향연

중랑구 '중랑갬핑숲' 주변 산책로에는 하얀 배꽃이 장관을 이룬다. 배나무 과수원이던 곳을 2010년 오토캠핑이 가능한 캠핑숲으로 꾸몄다. 도봉구 '창포원'에서는 연보라색 붓꽃 등 130종의 붓꽃을 만날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에서는 수만본의 야생화와 더불어 창포꽃이 만발해 쪽빛 푸르름에 빠져볼 수 있다. 종로구 삼청공원은 벚꽃과 함께 하얀 때죽나무 꽃이 피는데, 인근 삼청동ㆍ가회동의 문화공간과 성북동 맛집을 두루 돌아보면 한나절 여행 코스로도 근사하다.

양천구 신트리공원과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애서는 다양한 야생초 꽃과 허브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뚝섬과 여의도센터에 심어진 야생화와 산책로 곳곳에 피어난 유채,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유장미, 창포는 한강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불광천변과 안양천변, 양재천변도 빼놓을 수 없는 봄꽃길이다.

봄꽃의 '제왕' 벚꽃

서대문구청 뒤로 오르는 안산 벚꽃순환길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몰리지 않아 좋다. 과천 서울대공원 순환도로의 왕벚나무는 다른 곳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꽃이 피는 만큼 뒤늦은 상춘책에게 적격이다. 김포공항 인근의 서서울호수공원도 벚꽃으로 유명한데,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호수위로 지나갈 때면 작동하는 소리분수는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금천구의 지하철 금천구청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잇는 십리벚꽃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뚝섬 서울숲의 생태숲 구간과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광진구 워커힐길 등도 벚꽃으로 유명하다. 벚꽃 하면 단연 서여의로(옛 윤중로)가 꼽히는데,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는 내달 12일부터 일주일간 개최된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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