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자비를 들여 안면 기형으로 고통 받고 있는 베트남과 라오스의 어린이 62명을 치료했다.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게 해준 것이다.
의료분야 비정부기구(NGO) ‘글로벌 케어’ 소속인 경북대ㆍ아주대ㆍ연세대ㆍ영남대 등 8개 대학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5개 병원의 성형외과ㆍ마취과ㆍ치과ㆍ소아과 전문의 및 간호사 등 37명은 23일부터 베트남의 북서부 중국 접경지대인 라오까이와 라오스 싸냐부리 지역을 찾아 구순구개열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수술해줬다. 일명 ‘언청이’로 알려진 구순구개열 어린이들은 대개 언어장애와 턱뼈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의료진은 항공료 숙박비 등 비용을 스스로 부담했으며, 외환은행 나눔재단 등이 소요 물품과 사업비 일부를 지원했다. 소외된 어린이들에게는 수술뿐 아니라 수술안정지원금과 교통비까지 지원했다. 또 한국산 의료기기를 갖춘 라오까이 현지병원 의사를 대상으로 기기 사용법과 수술기술 등도 전수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일부 의사들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동한 라오까이 지방정부도 첫 개원한 병원의 수술실을 4개나 배정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회원의 3분의 1이 의사로 구성된 이 단체는 1997년 설립돼 국내외 의료사각지대를 찾아가 어린이 1,100여 명에게 희망을 되찾아줘 ‘한국판 국경 없는 의사회’로도 불린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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