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에서 엄청나게 큰 패싸움이 벌어졌는데 두 선수가 1부터 7까지 패감공방을 벌이다 박영훈이 8로 아래쪽 흑 대마를 잡자는 패감을 썼을 때 최철한이 9로 패감을 받아준 게 마지막 패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4 10 … △, 7 … 1)
이때 흑이 냉정하게 1로 패를 해소한 다음 백2로 흑 대마를 잡을 때 3부터 11까지 끝내기 수순을 밟았으면 반면 10집 정도는 확실히 이길 수 있었다는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국 당시 최철한이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정확히 형세판단이 되지 않았는지 일단 9로 패감을 받아준 다음 다시 11로 패감을 썼지만 박영훈이 이를 불청하고 12로 시원하게 패를 해소한 게 결정타가 됐다.
13, 15가 선수여서 백 대마의 사활이 위험해 보였지만 박영훈은 이미 대비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17 때 18이 좋은 수다. 덜컥 A로 막는 건 22를 선수 당해서 정말 대마가 위험해진다. 실전보 22 다음 흑B로 집 모양을 없애도 백C, 흑D, 백E로 다시 패를 만들면 워낙 자체 패감이 많아서 도저히 백 대마를 잡을 수 없다.
이후 미세한 계가 바둑이 됐는데 역시 끝내기는 박영훈이 한 수 위였다. 아슬아슬하게 반집승을 거두고 막차로 4강에 올랐다. 297수 끝, 백 반집승.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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