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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고 잘 먹고 잘 씻는게 '감기예방 3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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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고 잘 먹고 잘 씻는게 '감기예방 3계명'

입력
2013.03.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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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 둘째 주 7살 난 딸, 셋째 주 남편, 넷째 주는 나." 주부 김민영(35ㆍ가명)씨네 가족이 감기에 걸린 시기다. 김씨는 "봄 가을 환절기마다 온 식구들을 돌며 한 바퀴씩 거쳐가는 감기가 지긋지긋하다"고 하소연했다.

#2 25일 회사원 김진배(36)씨는 주말 내내 고열에 멈추지 않는 기침과 온몸이 쑤시는 통증을 견딜 수 없어 출근도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 심하게 목이 붓고 따끔거려 밥은 고사하고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였다. 의사는 해열진통제와 영양수액제를 처방하면서 바로 입원하라고 했다.

하루 최저, 최고기온 차이가 10도 이상 나는 롤러코스터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봄 기운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4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교차가 크면서 건조한 날씨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앞으로도 1, 2주는 감기의 계절인 셈이다.

이런 날씨엔 코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노인이나 영유아는 감기로 시작해 폐렴까지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윤종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감기는 열과 극심한 근육통, 기침이 오래가는 독감성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막고, 먹고, 씻는 3단계 건강법이 필요하다.

우선 몸에 들어오는 한기와 황사 같은 유해물질은 막고 볼 일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온도에 맞게 입고 벗으며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황사 마스크를 써서 모래바람에 묻어 호흡기로 들어오는 각종 유해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다음은 신선한 과일과 수분을 많이 섭취해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백혈구가 나서서 싸우는데 이 때 백혈구 속의 비타민C가 급격히 줄어든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패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타민C가 풍부한 귤, 딸기 등을 챙겨 먹고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도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 씻기였고, 손만 잘 씻어도 감기를 비롯해 바이러스성 장염 등 다양한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정설이다.

가습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혹시 유해한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 같아 꺼림칙해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가습기가 효과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건강하게 쓰는 게 관건이다.

폐를 손상시켜 국내에서만 100여명을 사망하게 한 것으로 알려진 믿지 못할 가습기 살균제는 피하고 매일 가습기와 물통을 잘 닦고, 끓인 물로 가습을 해야 한다. 가습기에 고인 물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와 세균 등이 자라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염된 물로 가습을 하면 각종 균이 미세입자에 붙어 몸 속에 들어가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안 쓰는 것만 못하다. 이은주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을 완전히 비우고 세척해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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