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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 자연치유 가능? 모르시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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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 자연치유 가능? 모르시는 말씀!

입력
2013.03.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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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우리나라 성인의 5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다.

질문2: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더라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1번 질문의 정답은 'Yes', 2번은 'No'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1번 문항을 맞췄다면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상식은 상위 50% 안에 들어간다. 2번까지 맞췄다면 상위 30% 안에 포함되니 어깨에 힘 좀 줘도 되겠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확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는 아직 증거가 확실하지 않지만 위암의 발생 확률을 30%정도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위암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게는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7~14일간 사용하며 비용은 10만원정도 들고 첫 치료에서 성공할 확률은 70~85%이다. 구역, 복통, 설사 등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은 전체 환자 중 2.5%에서 나타나며 치료를 하다가 중단하면 균이 항생제 내성을 가질 수 있다.

당신이 여기까지 차분히 읽었다면 아마도 '검사를 받고 균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신동욱 교수팀이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604명에게 이 같은 설명을 들려줬더니 10명 중 7명이 검사와 치료를 받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연구팀은 건강검진 수진자들에게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9개 문항을 물었더니 평균 3.9개를 맞췄다. 유산균 음료 광고 덕분인지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약 60%가 알고 있었지만 헬리코박터에 대한 진단법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다.

이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다. 조비룡 교수는 "무턱대고 검사를 받기보다 본인의 가족력, 예방치료에 대한 선호도 등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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