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경애(48)씨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에 처음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신한카드포인트가 36만포인트(36만원 상당)나 쌓여 있는 줄 지금까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멸예정일이 5월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씨는 "아까운 포인트를 그냥 버릴 뻔 했다"며 "그 동안 카드포인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별 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는 '카드포인트통합조회시스템'이 가동된 지 1년, 접속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용자는 경제활동인구의 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회된 카드 수도 전체 발급카드의 0.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 개설된 카드포인트통합조회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20일 기준 2만4,954명(사이트7,379명ㆍ앱 1만7,575명)으로, 경제활동인구(2,584만명)의 0.1%에 머무르고 있다.
체크카드를 포함해 1명 당 평균 8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회서비스 가입자 수에다 8을 곱하면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에 조회된 신용카드 수는 20만장 남짓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발급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수가 총 2억장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 발급카드의 0.1% 정도만 누적 포인트를 확인한 셈이다.
이렇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 사용이 저조한 것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사이트는 지난해 4월부터 앱은 10월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고 답했다.
카드이용자가 사용하지 않아 버려지는 포인트가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을 생각하면, 카드사별 포인트를 조회한 뒤 나에게 맞는 포인트 활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포인트로는 기부, 연회비 결제, 세금 납부 등이 가능하다. 포인트의 규모가 크지 않을 때는 소액의 포인트로 살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면 된다. 비씨카드는 1,000원 미만의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포인트 전용사이트(top.bccard.com)에서 780원짜리 봉지라면, 900원짜리 아이스크림 등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 등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카드포인트통합조회사이트(www.cardpoint.or.kr)에 접속해 회원 또는 비회원 인증을 통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각 카드사별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다. 앱도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카드 포인트 조회'를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포인트 조회가 가능한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외환카드 씨티카드 등 10곳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신미림인턴기자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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