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0여개국의 선거기관이 참여해 선거 정보 교류와 개발도상국의 선거 관리 등을 지원하는 신설 국제기구인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사무처가 국내에 유치될 전망이다.
이인복 중앙선관위원장은 27일 제주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각 대륙별 선거기관 대표단 및 UNDP 등 선거 관련 국제기구 대표들과 A-WEP 창설을 위한 실무진 회의를 열고 인천 송도를 사무처 유치 도시로 선정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회원국 간 선거 관련 전문가 파견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교육 지원과 정기적인 국제 세미나 개최를 통한 선거 관련 제도 연구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 헌장에 합의했다. 기본헌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A-web 창립 총회에 상정해 회원국들의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선관위는 이번 사무처 유치를 발판 삼아 한국의 선거 제도와 관리 시스템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이른바 '선거 한류'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선관위 김용희 사무차장은 "서구와 달리 비교적 단기간에 선거 제도를 정착시켜 민주주의를 일궈낸 대한민국의 경험은 아직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지 못한 후발 국가들의 좋은 롤 모델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의 선진적인 선거 관리 체계는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각종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 받는 자에게 과태료를 50배로 부과하는 선관위의 제도를 벤치마킹 했고 네팔과 몽골 등은 우리나라의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을 거의 그대로 자국 법령에 반영했다. 이밖에 부탄, 아르메니아, 보스니아, 코트디부아르 등도 선거 시스템 정비 과정에서 선관위의 협조를 구했다.
선관위는 2011년 서울에서 열린 A-WEB 창립 포럼에서 기구 창설을 공식 제안하는 등 창립을 주도했다. 지난해 2, 3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열린 아메리카선거기관협의회 정기총회 등지에서 회원국을 상대로 국내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고, 이날 멕시코 인도와 경합 끝에 사무처의 국내 유치를 따냈다.
제주=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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