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정원 댓글직원 또 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정원 댓글직원 또 있나

입력
2013.03.27 18:37
0 0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경찰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입건, 조사 중임에 따라 국정원 직원의 추가 연루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제3의 국정원 직원' 또는 '제 4의 인물'이 드러날 경우 국정원의 조직적 여론조작 의혹은 더욱 짙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상당한 개연성을 보여 주는 정황이 있다.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이 고발한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분석을 통해 경찰이 찾아낸 김씨의 아이디와 닉네임은 모두 40개. 정치ㆍ선거 관련 찬반표시와 댓글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사용된 아이디는 16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가운데 5개는 일반인인 김씨의 지인 이모(42)씨가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오늘의 유머 운영자인 이호철씨는 경찰을 돕기 위해 서버기록을 뒤지던 중 김씨의 지인 이씨가 사용한 5개 아이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5개의 아이디와 사이트 가입 시기와 같거나 IP 주소가 유사하고 서로의 글을 추천하는 또 다른 아이디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른바 5개 아이디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들은 모두 50개. 이호철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 제출했다. 경찰은 그간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ID 16개를 포함, 모두 66개 아이디의 활동 기록과 성격을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아이디의 인터넷 기록을 보면 여러 사람이 활동한 정황이 확실해 현재까지 드러난 3명 외에 추가 연루자가 밝혀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호철씨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한 아이디 50개 중 특히 33개 아이디들은 게시판에 160개 넘는 글을 올리고 2,000건 이상 찬반 표시를 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씨는 이들 아이디의 IP주소와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거의 동시에 각기 다른 아이디로 글을 올리거나 찬반 표시를 한 아이디들을 찾아냈다.

이씨는 "같은 시간 대에 2개의 글을 남기거나, 찬반 의견 표시를 하는 등 한 사람의 활동으로 보기 힘든 행태의 아이디 조합이 10쌍(20개) 이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같은 시간대 활동한 아이디들을 살피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모(39)씨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연락처로 국정원 공용전화를 사용해 꼬리가 잡혔다. 이호철 씨는 27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같은 시간대 활동한 10쌍 이상의 아이디 사용자가 일반인 이씨와 이번에 드러난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이씨일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또 다른 인물들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가 연루자는 확인된 게 없다"며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