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가 27일 박근혜정부의 인사 난맥상과 관련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 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사 낙마 사태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과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인사가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계속 잘못 가고 있다"며 "비서실장이 진정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사퇴를 해야지 사과를 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 내부에서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민정라인 책임론은 나왔지만 비서실장 사퇴론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교수는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으로서 과연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사과를 할 때가 아니고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라며 "비서실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만두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전 교수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이 낮은 원인을 인사 문제에서 찾으면서 현 상황을 박근혜정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사(문제) 때문에 대통령이 취임 할 때 지지도가 40%대, 어떤 조사에서는 그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상당히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닉슨 미국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을 때도 지지도는 30% 가까이 됐는데 임기 초 이런 상황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초에 이렇게 대통령 지지도가 낮은 것은 어떤 나라, 어떤 정부에서도 굉장히 보기 드문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들도 등을 많이 돌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때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꼭 이루겠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를 꼭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했다"며 "거기에 부합하는 인사와 정책을 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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