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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中 남해함대 ‘영유권’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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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中 남해함대 ‘영유권’ 무력시위

입력
2013.03.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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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해함대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의 영토 분쟁 무대인 남중국해의 변두리 도서를 중무장한 채 순항하고 있어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남해함대가 26일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해 최남단 암초인 쩡무안사(曾母暗沙ㆍ제임스 숄)에 도착, 선상에서 남중국해를 지키겠다는 선서의식을 했다고 전했다. 쩡무안사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빈툴루와 80㎞ 거리에 불과하지만 중국 본토에선 무려 1,800㎞나 떨어진 작은 모래톱으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가 각자 주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남해함대는 전날인 25일에는 난사(南沙)군도의 화양자오(華陽礁ㆍ콰테론 리프)를 찾아 기동훈련과 공격 및 방어 훈련을 하고 섬에 근무하는 초병들을 위로했다. 면적 7㎢ 규모의 산호초인 화양자오는 중국과 필리핀이 분쟁중인 융수자오(永署礁) 남쪽 72㎞에 자리잡고 있다.

남해함대는 19일부터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구축함, 미사일 호위함, 헬리콥터와 육상 전투병력 등으로 중무장한 상태로 원양훈련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중국해 분쟁 도서를 차례로 찾는 것은 분쟁 대상 국가를 겨냥한 강력한 무력 시위이자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원거리 전력을 강화하며 원양 훈련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 해군은 20일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파라셀 군도)에서 중국 함정이 베트남 어선에 발포했다는 베트남의 주장을 날조된 것이라고 27일 반박했다. 중국 해군은 "당시 베트남 어선 4척이 중국 영해를 침범하자 해양감시선이 육성과 호루라기, 수기 등을 통해 나가라고 경고했는데도 듣지 않아 공중에 신호탄을 두 발 쏘았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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