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이 극심한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라 다음달 가동중단에 들어간다. 판매악화를 이유로 이 공장이 멈춰서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지엠은 내달 중 재고물량 조절을 위해 군산공장의 가동을 8일 정도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정확한 휴업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가동중단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군산공장은 연간 27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3,300여명의 근로자들이 준중형 크루즈와 라세티(수출형), 올란도 등을 만들고 있다.
현재 자동차시장은 내수경기 침체에다,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작년 말로 종료되면서 사실상 가격까지 올라 판매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한국지엠의 경우,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판매가 특히 부진한데 지난 1~2월 국내 판매된 크루즈는 1,556대로 전년 같은 기간(2,586대)보다 39.8%나 급감했고 올란도 내수 판매도 올 1~2월 1,562대에 그쳐 1년 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수출 역시 지난해 1~2월 3만110대의 크루즈를 선적하던 군산공장은 올해 1만9,610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무려 35%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한국지엠은 2008년 리먼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적으로 차 판매가 줄자 그 해 12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8일간 부평, 군산, 창원 등 전 공장을 세운 적이 있다. 군산공장의 경우 2009년 12월 말에도 성탄절을 끼워 1주일 가량 쉰 적이 있고, 지난해 말에는 생산설비 보수를 위해 1주일간 공장을 세운 적이 있다.
자동차 공장이 쉴 경우, 부품 협력업체들도 연쇄적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소속 근로자 외에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치면 직간접 고용 인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한국지엠 군상공장 근로자들은 가동 중단기간 중 임금의 70%만 받게 돼 회사나 근로자 모두 타격이 예상된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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