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군탄공원' 명칭이 25년 만에 옛 이름인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공원'으로 바뀐다.
정호조 철원군수를 비롯해 군 관계자 3명과 민간위원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군 지명위원회는 27일 "군탄공원 명칭을 옛 이름인 박정희 장군 전역지공원으로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철원군의 이날 결정은 상반기 중 열리는 강원도와 국토해양부 지명위원회 심의에서 승인을 받아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현재 군탄공원 자리는 1963년 8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퇴역하면서 "다시는 나와 같은 불우한 군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전역사를 남긴 곳이다. 육군 5군단이 1969년 8월 박 장군 전역비를 이곳에 건립한 데 이어, 1976년 강원도가 일대 2만2,847㎡(6,911평)를 '박정희 장군 전역지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정치적 시비가 일자 노태우 정부는 1988년 군탄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철원군 번영회와 노인회ㆍ군원로회ㆍ재향군인회 등이 참여하는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 유적공원화 사업추진위원회'가 명칭변경을 추진하면서 공론화됐다.
그 동안 군탄공원 명칭 변경은 뜨거운 감자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와 맞물려 역사적 인물을 기려야 한다는 의견과 군사쿠데타와 독재를 정당화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반론이 첨예하게 맞서자 철원군은 여론조사 등 의견을 수렴했다.
군이 지난해 9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3개월 동안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141명 가운데 125명(88.7%) 이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 유적 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이 옳다' 고 답했다. 반면 '군탄공원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옳다' 고 한 응답자는 11명(7.8%) 에 불과해 지명 변경 심의를 결정했다.
반면 명칭변경과 관련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남아있는 심의절차와 전역사 탑 설치 등 각종 사업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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