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의 전무후무한 기록 도전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창단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압도적인 저력을 뽐내며 2연승을 거두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최초로 '스윕 시리즈 달성'까지 넘봤다. 2005시즌부터 시작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무도 없었다. 기업은행은 3차전에도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GS칼텍스의 거센 반격에 밀려 통합 우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GS칼텍스가 2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극적으로 3-2(21-25 16-25 25-16 26-24 15-7)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 몰렸던 GS칼텍스는 반격의 1승을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용병 베띠가 37점 '원맨쇼'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GS칼텍스는 경기 초반 기업은행의 삼각편대 알레시아(38점)-박정아(19점)-김희진(11점)에게 밀리며 고전했다. 레프트 양유나를 리베로로 투입하는 강수까지 던졌지만 분위기를 탄 기업은행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GS칼텍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박정아와 김희진을 잡기 위해 센터 최유정(7점)을 투입한 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3세트를 25-16으로 따내며 추격을 시작한 GS칼텍스는 4세트에서도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21-24로 벼랑 끝에 몰린 GS칼텍스는 이나연의 디그 이후 한송이의 오픈 공격으로 한숨을 돌렸다. 연이은 매치 포인트 위기에서 배유나의 수비가 GS칼텍스를 살렸다. 배유나는 알레시아의 백어택 2개를 걷어 올렸고, 베띠에게 연결되면서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GS칼텍스는 알레시아의 공격 범실과 한송이의 오픈으로 26-24로 4세트를 가져왔다.
GS칼텍스는 파이널 세트에서도 집중력을 뽐냈다. 2-2에서 베띠가 3개 연속 서브에이스 포함, 혼자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선구 감독은 "기업은행이 성급했던 것 같다. 우리는 센터 최유정을 투입해 상대 공격을 막고 속공 플레이를 살린 게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체력 부담 우려에 대해선 "선수들의 체력을 100% 믿는다. 오히려 공격 점유율이 높은 알레시아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구미=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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