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14년간 노동조합이 없었던 외국계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처음으로 노조가 생겼다.
27일 유통업계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조직을 설립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마트에 노조가 생긴 데 이어 대형마트 3사에 모두 노조가 설립됐다.
홈플러스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서비스연맹)의 산하 조직으로 창립멤버는 25명 이상이며 홈플러스에 직접 고용된 정규 영업관리직과 판매지원직 등이 중심이 됐다.
홈플러스 노조는 설립 직후 사측의 부당행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없었던 홈플러스에서는 관행으로 굳어진 불법, 위법사례들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며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행위를 폭로하고 정식으로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사측이 연장근로 수당과 휴일근로 수당을 주지 않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지급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다. 노조는 이외에도 ▦휴무일 출근 강요 ▦협력업체 파견노동자들에게 온갖 업무 강요 ▦상급자의 욕설과 폭언 등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옛 삼성테스코)는 1999년 5월 영국계 유통회사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절반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2011년 테스코가 삼성물산의 지분을 사들인 뒤 홈플러스로 재탄생했다. 홈플러스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해 만든 자회사 홈플러스테스코에는 이랜드 시절에 조직된 노조가 있지만 국내 매장 134개 중 홈플러스테스코 매장은 33개 매장에 불과해 전체 근로자를 대변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마트의 경우 노조는 설립됐지만 직원사찰 의혹 등 문제로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003년 롯데쇼핑에서 백화점과 마트로 분리된 롯데마트에는 대리급 이하 사원 등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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