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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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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를 잡아라"

입력
2013.03.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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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까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섬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농작물 피해까지 입히는 까치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작업에 나선 것이다.

시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까치의 개체 수 감소를 위해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시지회와 위탁 계약을 맺고 대대적인 까치 포획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전문 엽사 47명으로 까치 포획단까지 구성했다. 까치포획단은 8월까지 6개월 동안 엽총이나 공기총 등으로 2만5,000마리의 까치를 잡을 계획이다. 또 부화기인 5월까지 까치 둥지를 제거하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제주에는 원래 까치가 서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1989년 국내 모 항공사 등이 이벤트성 행사로 '길조인 까치를 제주에서 살게 하자'는 취지로 53마리의 까치를 방사하면서 제주에 서식하기 시작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10만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까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까치 한 쌍이 1년에 5~6개의 알을 낳고 그 가운데 90%가량 번식에 성공하는데다 제주에는 먹이사슬 상 천적이 없기 때문이다.

까치는 전봇대 위에 집을 지으면서 정전 피해를 일으키는가 하면 감귤과 단감, 수박, 딸기 등 각종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마구 쪼아대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또 텃새인 직박구리, 딱새 등의 서식처를 침범하는 등 조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까치에 의한 농작물 피해 보상액도 2011년 3억9,000만원, 지난해 3억3,800만원에 이르고 있다.

2010년부터 까치 포획에 나선 시는 지금까지 7만201마리를 포획했다. 시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까치 개체 수가 줄어들 때까지 포획작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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