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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2억 애물단지 '한강 아라호'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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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2억 애물단지 '한강 아라호' 판다

입력
2013.03.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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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ㆍ서해뱃길 사업을 위해 112억원을 들여 제작했으나 단 한 차례도 정식 운항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유람선 한강 아라호(사진)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는다.

서울시는 한강 아라호 매각을 위해 최근 한국감정평가원을 포함한 2개 기관에 감정평가를 의뢰했고, 다음달 10일쯤 평가 결과에 따라 매각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2010년 11월 만들어진 아라호는 한강 유람선 가운데 가장 큰 668톤급으로 310명 승선 규모에 150개 공연관람석을 갖췄다. 오 전 시장은 아라호를 한강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통해 인천 앞바다까지 운항하는 관광 크루즈선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그동안 정식 운항도 해보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었다.

2010년 건국대학교 경제연구소에서 "연간 수입은 3억4,000만원이지만 운영경비는 6억6,000만원이 들어 연간 3억2,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 등 제작 초기부터 경제적 타당성 부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운항 실적은 성능 검사 등을 위한 시범 운항으로 연간 10여차례에 불과했지만 보험료와 유류비 등 관리비용으로만 연간 1억2,000여만원 가량이 소요돼 대표적인 세금 낭비 사례로 지적됐었다.

오 전 시장 재임 시절부터 매각설이 나왔지만 선박 내부에 물이 새 하자보수 절차를 거치면서 흐지부지됐고,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매각 논의가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위해 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행정재산으로 등록된 아라호의 용도를 일반재산으로 변경했고, 용도변경안은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도 통과했다. 이번 매각에는 한강 아라호 본체뿐만 아니라 선착장을 설치ㆍ운영할 수 있는 권리까지 포함된다. 현재 대형 여행사와 요트회사 등 3~4곳이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라호를 매입하는 업체가 선착장을 설치해 기부채납하고 일정 기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음식점 등 기타 부대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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