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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女’ 외 국정원 1명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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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女’ 외 국정원 1명 더 있다

입력
2013.03.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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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다른 30대 남성을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날 경우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정부 정책을 옹호하고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한 혐의(국가정보원법 위반)로 이모(39)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면

경찰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와 김씨에게서 받은 아이디로 대선 관련 글을 쓴 일반인 이모(42)씨를 수사하기 위해 유머 사이트 접속 기록과 게시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달 초쯤 이씨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를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IP주소를 추적하던 중 아이디 소유주인 이씨 앞으로 등록된 휴대폰이 국정원 공용 전화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씨는 이 전화를 수시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측으로부터 ‘이씨가 직원이 맞다’는 답변은 못 받았지만 90% 이상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가 사용한 아이디나 작성한 글의 내용 및 개수 등에 대해 “김씨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곧 이씨를 소환해 게시글 작성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늘의 유머 사이트 운영자 이호철(41)씨는 일반인 이씨가 국정원 여직원 김씨로부터 넘겨받은 아이디 5개 외에 이와 관련성이 깊은 또 다른 아이디 33개를 경찰에 제출하면서 “게시글의 IP와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33개 아이디를 공유해 대선 관련 160여개의 글을 올린 ‘제4의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수십여 개 아이디에 대한 수사 중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씨가 이 가운데 일부 아이디로 글을 작성한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로부터 해당 인물이 국정원 직원인지 확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그가 누구인지, 수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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