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규선(53) 유아이에너지 대표가 또 다른 회사에서도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김한수)는 이날 최씨가 대표로 있는 인천 부평구 현대피앤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현대피앤씨는 1960년 설립된 현대페인트가 전신으로 2007년 유아이에너지에 인수됐다. 검찰은 최씨가 거액의 현대피엔씨 자금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빼돌린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최씨에 대해 유아이에너지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최씨는 이라크 쿠르드지역 유전공사 등 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3,000만 달러(한화 약 326억원)의 회사 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체육복표 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