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유럽파가 이제는 승강 싸움에 '올인'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카타르전 이후 6월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축구대표팀의 A매치가 없다. 이로 인해 유럽파들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리그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유럽축구 리그 일정은 5월에 마무리된다. '승강 전쟁'의 결과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의 남은 3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강 싸움'에서 승리하고 돌아온다면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한 뒤 최종 예선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소속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유럽파들은 새로운 둥지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
'지구 특공대'의 활약이 최대 관심사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구자철은 힘겨운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승9무12패(승점24)의 아우크스부르크는 리그 16위에 머물러 있다. 16위는 2부 리그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순위. 잔류를 위해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15위 뒤셀도르프(7승8무11패ㆍ승점29)와 승점 차는 5점.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지구 특공대'가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의 중심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경기에서도 지동원과 구자철은 함부르크전 1-0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구자철이 지난 시즌 '임대의 전설' 스토리를 쓴 만큼 임대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지동원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그 8경기를 남겨둔 아우크스부르크는 오는 30일 하노버96과 홈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6일 도르트문트 원정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이 잡혀 있다. 대표팀에서 빛을 발휘한 '지구 특공대'의 파괴력이 소속 팀에서도 필요한 시점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열쇠다. 1년 만에 재승격을 노리는 볼턴은 부상에서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온 이청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14승12무12패(승점54)로 8위를 달리고 있는 볼턴은 승격 희망권인 6위 레스터 시티(17승8무13패ㆍ승점59)와 승점 차가 5점이다. 리그 8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볼턴은 최근 5연승을 달리다 지난 17일 입스위치 타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 인해 31일 찰튼전 등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이청용은 올 시즌 33경기 4골 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만약 남은 리그 8경기에서 이청용의 페이스가 더욱 올라온다면 재승격을 향한 볼턴의 잰걸음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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