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어교사들이 미국 남부 교단에 선다. 교육부가 미 남부 조지아주와 초·중·고등학교 교사 교류를 시작한 것이다.
하태윤 국립국제교육원장과 존 바지 조지아주 교육감은 25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주정부 청사에서 만나 교사 교류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영어교사 26명은 26일 노스 뷰 고교, 리버 트레일 중학교, 윌슨 크릭 초등학교 등 애틀랜타 소재 8개 학교에 분산 배치돼 '수업 실습형' 연수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교사들은 또 6월12일까지 미국인 교사를 도와 학생들을 지도하고 한글과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친다. 교사들이 문화사절단 역할까지 해내는 셈이다.
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전형을 거쳐 가장 우수한 자원을 선발했다"며 "배치 받은 미국 학교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주도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실용영어 강화를 위해 2003년 초·중등학교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심화연수' 제도를 시행한 이후 한국 교사가 미국에 배치된 것은 하와이주와 뉴저지주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외국인에 배타적인 남부 지역과의 교사 교류는 처음이어서 한국에 대한 미국 교육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제교육원은 매년 3월과 9월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교사들을 조지아주에 파견할 예정이며, 조지아주도 지역 교사들을 선발해 한국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하 원장은 "조지아주와의 교사 교류 협약이 우리 교사들의 영어구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미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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