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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과 교수 4명이 뭉쳤다 깊이 있는 음악 들려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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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과 교수 4명이 뭉쳤다 깊이 있는 음악 들려주기 위해…

입력
2013.03.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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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실용음악과 교수 넷이 '마스터4'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 '제목없는 시'라는 곡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영화음악 감독인 손무현(45ㆍ한양여대), 부활과 송골매를 거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이태윤(48ㆍ평택대), 하드록 밴드 '작은하늘'로 데뷔해 신승훈과 성시경 밴드에서 드럼을 담당하는 장혁(45ㆍ서경대), '사랑과 평화'의 기타리스트 조범진(40ㆍ두원공대)씨가 주인공이다.

손씨는 26일 "그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작곡자나 연주자, 프로듀서로서 남에게 쓰임새 있는 음악만 하다 보니 오래 전 내가 음악을 하고자 했을 때의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 멤버는 적게는 15년, 많게는 30년 가까이 가요계에서 활동하며 녹음 스튜디오와 콘서트 무대를 오갔다. 대학 교수이자 유명 연주자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네 명 모두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숨길 순 없었다. 장씨는 "녹음 스튜디오에 다니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며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룹을 결성하고 앨범을 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씨와 손씨, 장씨는 6, 7년 전부터 자주 만나 맛있는 곳을 찾아 다니거나 클럽에서 술 한잔씩 나누며 즉흥 연주를 즐기는 사이였다. 정작 그룹 결성을 생각하지 못 하고 있던 이들에게 자극을 준 건 손씨와 장씨 중학교 동창인 의사 염태하씨였다."하루는 우리가 무아지경에 빠져 2시간 넘게 연주하는 것을 보곤 태하가 '그러지 말고 밴드를 결성해서 앨범을 내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군요. 앨범을 내는데 얼마 정도 드는지 묻기에 2,000만원 정도라고 했더니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장씨)

21일 발매된 앨범 '시너지'에는 '예의범절', '물 흐르는 대로' 등 블루스와 퓨전 재즈를 기반으로 한 5곡이 담겼다. 작곡은 리드 보컬 조씨가 5곡 중 4곡을 맡았다. 미니앨범을 제작하는 데도 네 명의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작년 여름방학 동안 함께 곡을 만들었어요. 범진이가 곡을 써 오면 주말에 만나 우리가 살을 붙이는 식으로요. 일정이 안 맞아 새벽 5시에 모여서 녹음하곤 했죠."(손씨)

장씨는 '마스터4'의 앨범이 후배 연주자들에게 큰 자극을 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조씨도 "'마스터4'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대형기획사가 움직이는 가요계 시스템의 정반대에서 출발했다"며 "기타나 피아노 등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앨범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스터4'는 29일 서울 종로구 재즈클럽 '천년동안도'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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