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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논란·파업·시청률 추락… "악몽같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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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논란·파업·시청률 추락… "악몽같은 3년"

입력
2013.03.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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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김재철 사장이 MBC에 끼친 해악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MBC 노조가 26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결정한 직후 발표한 성명서는 김 사장의 재임 3년간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0년 2월 김 사장이 임명된 후 해임될 때까지 MBC는 내부 구성원간의 극심한 갈등과 파업,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에 따른 경쟁력 상실, 아나운서와 기자, PD를 포함한 직원들의 잇단 사직 등으로 몸살을 앓으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대로 다 흔들렸다. MBC 관계자는 "지난 3년은 MBC 구성원들에게 있어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경영진의 오기와 부적절한 행태가 조직을 붕괴 직전 상태로까지 몰아갔다"고 말했다.

파업 직전 MBC의 평균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1등이었지만 현재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평균 시청률은 2011년 11.1%에서 지난해 6∼8%대로 하락했다. 파업기간 중'무한도전'등 인기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등 재방송 비율은 2011년 19%에서 지난해 26.9%로 급증했다. '무한걸스' '주병진 토크 콘서트' '주얼리하우스' 다수의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기종영 됐다.

또 MBC 보도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뉴스 제작과정에서 실수가 반복되면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도 흔들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3일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해 대선 당시 보도한 안철수 후보 논문 표절 의혹 보도와 관련해 공정성과 객관성 원칙을 위반한 점을 들어 경고 조치했다. 또 지난 1월 10일에는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과 관련한 보도와 관련해서도 공정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권고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11일 '정오뉴스'에서 제19대 총선 당선자 중 30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는 보도에서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낸 데 이어 올해 2월 8일에는 1,000억원대 교비 횡령 사건 보도 관련 문재인 전 통합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을 사용하는 등 잦은 실수도 이어졌다.

한편에서는 김 사장은 경영 실적에선 일부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사장의 취임 2년째인 2011년에 MBC 본사는 사상 최대인 9,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사상 최고 수준인 800억 원대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사측은 이런 이유로 MBC의 경쟁력 약화가 김 사장의 경영 실패가 아닌 노조의 강경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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