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제14회 영화제의 개·폐막작과 본선 진출작 등 190편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6개 메인 부문과 11개 하위 부문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더욱이 최초 개봉하는 영화는 118편으로 지난해보다 26편 늘어 전주국제영화제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폐막작의 공통 된 특징은 10대 소녀들이 주인공이고 이들의 성장과정과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개막작인 '폭스파이어(FOXFIRE)'는 '클래스'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영미권 대표 여성작가인 조이스 캐롤 오츠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갱으로 변모하는 10대 소녀을 통해 남성우월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성폭력을 경험한 상처입은 소녀들이 다시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폐막작인 '와즈다(Wadjda)'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첫번째 장편 영화이다. 주인공인 10대 초반의 소녀 와즈다는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자전거 타는 것이 꿈이다. 여성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이 나라에서 금기로 여기기 때문이다.
고석만 조직위 집행위원장은"두 작품 모두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며"감독들은 자신의 성장과정과 현재 사회의 모습을 소녀들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주영화제는 세계 유명 영화인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는 카자흐스탄의 거장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을 비롯해 미국 코넬대학 돈 프레드릭슨 교수, 인도 영화계 대표 감독인 산토시 시반,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배우 정우성 등이 국제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한국경쟁 부문 역시 프랑스 거장 로랑 캉테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 소설가 김영하 등 최강의 위용을 갖췄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에 유명 영화인을 대거 초청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25일부터 9일 간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리며, 총 46개국 190편(장편 120편·단편 70편)이 상영된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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