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 흑돌(▲)이 고스란히 잡히면 도저히 이길 수 없으므로 최철한이 1로 움직인 건 일종의 승부수다. 백의 입장에서도 흑을 그냥 살려 줘선 안 된다. 박영훈이 지나가는 길에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올라서서 연결을 방해한 건 당연하다. 이렇게 되면 흑도 7, 9로 나가 끊어서 한바탕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지금부터가 어렵다. 13으로는 1로 반발하는 것도 매우 유력한 수법이다. 5를 선수 한 다음 7로 차단하면 오른쪽 백 대마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상변 흑도 잡히기 때문에 이 바꿔치기는 흑이 손해다.
한편 백도 잘 둬야 한다. 흔히 이런 형태서는 1로 두는 게 보통이지만 지금은 2, 4가 절대선수가 되기 때문에 6의 급소를 얻어맞아서 백이 안 된다.
모양은 좀 이상하지만 14로 두는 게 정수다. 그래야 15 때 손을 빼서 16으로 대마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귀중한 선수가 다시 흑에게 돌아 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