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사용자가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똑같은 형태의 가짜 은행 홈페이지에 연결, 금융거래정보를 알아낸 뒤 돈을 빼내가는 ‘파밍(pharming)’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첫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한 경남경찰청이 기능이 한층 개선된 업그레이드판 배포에 나섰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14일 전국 최초로 개발한 파밍 예방프로그램 ‘파밍캅’ 보급 이후 피해사례가 단 한 건으로 줄어들고, 15만명 이상이 프로그램을 내려 받는 등 호응을 얻자 검색사이트를 추가하는 등 더 강력해진 업그레드판을 26일부터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발 당시 21개 시중은행에 한해 인터넷뱅킹 이용자 컴퓨터의 파밍 감염 여부 확인 및 치료가 가능했으나 이번에 증권사(37개)와 국세청(4개),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42개 금융기관 사이트를 추가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짜 금융기관 사이트로 연결되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경우 ‘제거’버튼을 누르면 모든 파일이 아닌 감염된 일부 파일만 삭제되도록 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경찰에 긴급사항을 알릴 수 있는 ‘긴급알림’서비스와 예방홍보문구 등을 추가했다.
이종택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인터넷뱅킹은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전 반드시 ‘파밍캅’과 백신으로 점검한 후 사용해야 한다”며 “위험요소가 발견된 컴퓨터는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고 보안카드번호 전부를 입력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파밍캅’은 경남경찰청과 관할 전 경찰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경남경찰청은 ‘파밍캅’ 에 대한 상표등록 출원을 추진키로 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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