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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멸종 위기 동물 번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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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멸종 위기 동물 번식 나섰다

입력
2013.03.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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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멸종위기에 몰린 국제적 희귀종 번식에 도전장을 냈다. 대공원은 전세계적으로 300~400여 마리도 채 안 남은 로랜드고릴라를 시작으로 올해 중으로 맨드릴 등 국제적 희귀동물 7종의 번식을 위한 짝짓기 작업에 나선다.

서울대공원은 국내 유일의 로랜드고릴라 암컷 '고리나'(40)의 대를 잇기 위해 지난해 말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들여온 스물 한 살 어린 수컷 '우지지'(19)를 25일 처음 공개했다. 우지지는 멸종위기종 번식을 위해 각국 동물원들이 맺은 국제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영구임대 됐다. 협약에 따라 처음 태어나는 새끼는 한국, 두 번째 태어난 개체는 영국 소유가 된다.

이번에 신방을 차리는 고리나는 1984년 서울대공원으로 온 뒤 2000년부터 수컷 '고리롱'과 짝을 지었지만, 10년 가까이 새끼를 낳지 못했다. 참다 못한 대공원은 2009년 2세 출산을 응원하며 방사장에 천연잔디를 깔고, '고릴라 짝짓기 동영상'까지 틀어주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과 생식기능 보조제까지 먹였다. 하지만 2011년 고리롱이 48세로 죽으면서 번식에 실패했다.

대공원 관계자는 "고리롱이 죽은 뒤 인공수정을 위해 정자를 채취했는데, 검사결과 '무정자증'으로 확인돼 실망이 컸다"며 "하지만 우지지는 형제ㆍ자매 모두 활발한 번식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대를 잇기에 적합하다"고 기대했다.

현재 대공원에 있는 희귀동물 중 짝이 없거나 번식이 중단된 개체는 총 308수. 대공원은 올해 로랜드고릴라 외에도 맨드릴, 아메리카테이퍼, 몽고야생말, 큰개미핥기 등 7종의 희귀동물 번식에도 나선다. 내달까지 번식환경을 조성한 뒤 5월부터 동물 특성에 맞춰 합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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