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탄자니아가 인도양에 접한 탄자니아 바가모요항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탄자니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자카야 키퀘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항구 공동개발 등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바가모요항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100억달러 규모다.
중국은 바가모요항을 아프리카, 유럽, 중동을 잇는 종합 물류기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군용 항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바가모요항을 자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처음부터 군사용 항구로 개발할 경우 국제사회에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민간용으로 먼저 건설한 뒤, 필요할 경우 군함이 정박해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인도양 일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진주목걸이’ 전략의 하나로 이 항구를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이미 확보했으며 스리랑카,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일대에 군함 정박 항구를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 항구를 연결하면 진주목걸이와 모양이 비슷하다. 인도 등은 이 전략이 자국을 에워싸는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중국 군은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2008년 말 아덴만에서 호위 활동을 시작한 이래 군함 14척을 파견하는 등 원거리 작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에서 인도양 남부에 이르기까지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탄자니아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아프리카 에너지 및 자원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