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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3주기, 안보인식 대응태세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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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3주기, 안보인식 대응태세 달라졌다

입력
2013.03.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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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통한의 오늘, 우리는 천안함의 꽃 같은 46명 젊은 영혼을 차가운 서해바다에 떠나 보냈다. 수색구조에 나섰던 한주호 준위와 민간인들도 잃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영웅들의 넋을 위로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더 이상은 북한 도발에 당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

천안함 폭침은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한반도 평화가 사실은 얼마나 위험한 허상인지를 극명하게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우리의 안보태세 또한 얼마나 안이했는지도 드러났다. 사후에 벌어진 침몰 원인 공방은 또 다른 비극이었다. 북한의 도발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와 숱한 정황들을 외면한 채 나라를 갈갈이 찢고 희생마저 욕되게 한 그 세월은 영웅들의 영전 앞에서 차마 돌이켜보기도 민망하고 죄스럽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다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상황은 더욱 위중해졌다. 뒤늦게나마 국민이 안보현실을 인식하고, 국방당국이 실질적 대응체계 구축에 나서게 된 것은 크게 다행한 일이다. 서해 해상과 도서 방어 및 보복체제를 강화한 데 이어, 최근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도 마련됐다. 북한이 국지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국군의 즉각적인 1차 대응에 이어, 미군이 주일 전력까지 동원한 육ㆍ해ㆍ공 입체화력으로 한국군의 도발원점 및 지휘부 타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종전 미군의 역할이 도발 및 확전 억제에서, 응징 적극개입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작전개념의 근본적 변화로 볼만하다. 이 모든 상황이 북한 스스로 자초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북한에 핵을 포함한 모든 도발의지를 접고, 남북한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나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계속되는 무모한 도발과 위협은 스스로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명운을 옥죄는 결과로 나타날 뿐임을 깨닫기 바란다.

3년 전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현실을 일깨운 계기가 된 천안함 폭침일을 맞아, 조국수호에 고귀한 목숨을 바친 천안함 영웅들의 명복을 삼가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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