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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시대 '구닥다리 시청률' 조사방식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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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시대 '구닥다리 시청률' 조사방식 바뀌나

입력
2013.03.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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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B 닐슨 조사결과 KBS 1TV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은 29%의 TV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간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44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티빙'에서는 접속자 중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의 비율을 계산한 시청점유율이 16%에 그쳐 주간 시청 점유율 집계 30위에도 들지 못했다.

거꾸로 MBC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균 6% 대의 TV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우리 결혼했어요'는 23일 기준으로 티빙 시청점유율 40%를 기록해 57.8%를 기록한 '무한도전'(TV 시청률 14.4%), 43%를 기록한'일요일이 좋다'(TV 시청률 14.6%)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PD는 "방송이 나가고 나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지만 막상 TV 시청률은 낮게 나온다"며 "40∼50대는 TV 시청을 주로 하지만 20∼30대의 경우 방송 프로그램을 TV가 아닌 다른 뉴미디어를 통해 보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격차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 조사 방식으로는 이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를 비롯한 케이블 방송 등을 TV가 아닌 PC와 모바일, 태블릿 PC 등을 통해 시청하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기존 시청률 조사 방식에 대한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표본 집단이 될 가구를 선정하고 이 가구의 TV에 수상기를 달아 산정하는 기존 피플 미터 방식의 시청률 집계로는 정확한 시청률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어서다.

한국 방송계에서 시청률은 방송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우선적인 기준으로 프로그램 폐지 및 조기 종영 등에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광고주가 광고 단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며 제작자 입장에서는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방송계 풍토에서 제작진은 시청률에 대단히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이를 통해 검증된 방송 프로그램은 다시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시청률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시청률조사 전문업체 닐슨은 올해 가을부터 시청률 산정에 TV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기반한 IPTV와 애플TV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통한 방송시청을 포함시킨 자료를 최초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또 미국 본사의 방침에 따라 닐슨 코리아도 올해 연초부터 시청률 조사 방식 변경에 관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황성연 닐슨 코리아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10∼3O대 연령층에서 다양한 뉴미디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TV를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구시청률 만으로는 정확한 시청률을 산정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CJ E&M도 기존 TV 시청률 조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CoB(Consumer's contents Consuming Behavior) 지수를 개발해 지난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콘텐츠 파워 가치 측정모델'로 불리는 이 지표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시청자는 물론, 프로그램 관련 인터넷 검색량과 관련기사 구독량, 프로그램 사이트 방문량 등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력 등도 평가해 산정한 지수다. CJ E&M의 관계자는 "1인가구가 급증하고 TV를 통해 방송을 보지 않는 20∼30대 이용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시청률 조사는 현실을 왜곡할 위험성이 있다"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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