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굴렁쇠를 굴리며 잔디밭을 달렸던 ‘굴렁쇠 소년’윤태웅(32)씨가 대학 강단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윤씨는 이번 1학기에 충청대 방송연예과 2학년의 ‘영화 연기’과목(3학점) 강의를 맡았다. 윤씨는 28일부터 매주 목요일 3시간씩 영화 이론과 연기를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2학기에도 같은 과 1학년을 대상으로 ‘방송카메라 연기’과목을 강의했다. 윤씨는 “연극 연출가인 이용화 충청대 교수의 추천으로 강단에 섰다”며 “연기자가 꿈인 학생들에게 연기술보다는 작품을 해석하는 눈과 배우로서의 철학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이제는 ‘굴렁쇠 소년’이란 칭호보다는 ‘배우 윤태웅’으로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그는 “연기, 강의 두 가지 모두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그는 2006년 연극 ‘19 그리고 80’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연극 ‘불좀 꺼주세요’,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고, 독립ㆍ단편영화 2편에도 출연했다.
윤씨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막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서울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날(1981년 9월 30일)태어난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오디션에서 ‘굴렁쇠 소년’으로 선발됐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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