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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편지 9000통 인터넷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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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편지 9000통 인터넷 공개

입력
2013.03.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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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식물학자인 친구 조지프 후커에게 비탄에 잠긴 편지를 썼다. “우리를 가엽게 여겨주게. 에이미가 여러 시간의 경련과 무의식 끝에 아침 7시에 운명하는 것을 지켜보았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지. 내가 슬픔을 쏟아내는 것을 용서해주리라 믿네.”

26세에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며느리의 죽음을 슬퍼한 다윈의 미공개 편지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은 이 편지를 포함해 다윈의 편지 9,000여통을 이달 말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다윈의 아들 프란시스와 결혼한 에이미는 신혼여행 중에도 시아버지에게 줄 식물 샘플을 채집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진화론에 대한 생각을 담은 다윈의 가장 유명한 편지도 포함돼 있다. 그는 1844년에 후커에게 쓴 편지에 “종(種)은 불변이 아니야”라며 농담을 섞어 “마치 살인했다고 고백한 것 같다”고 썼다.

후커는 다윈이 자신의 생각을 논의한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다윈으로부터 ‘종(種)의 기원’의 서평을 부탁받기도 했다. 왕립식물원의 책임자가 된 후커는 다윈에게 외래종 식물을 제공했다. 40년간 이들이 주고 받은 편지는 1,400통에 이르고 이중 300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다윈의 개인 문서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후커와의 편지 외에 인간과 동물의 조상이 동일하다고 시사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진화론의 초기 원고와 주요 철학자들과 주고 받은 대화, 유명한 ‘비글호 항해기록’도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앞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기록물을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에 올려 성공을 거뒀다. 뉴턴의 기록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수백만명이 접속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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