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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들 없는 왕세자 퇴위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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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들 없는 왕세자 퇴위론 시끌

입력
2013.03.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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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계에서 왕세자 퇴위론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종교학자 야마오리 데쓰오(山折哲雄)는 월간지 ‘신초(新潮) 45’ 3월호에 실은 ‘황태자(왕세자) 전하, 퇴위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키히토(明仁ㆍ79) 일왕의 장남인 나루히토(德仁ㆍ53) 왕세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렇게 되면 왕위 계승 1순위는 동생 후미히토(文仁ㆍ47) 왕자가 물려받는다.

퇴위의 근거는 국민이 요구하는 상징적인 가족의 역할이 나루히토 왕세자에게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사코(雅子ㆍ49) 왕세자빈은 적응 장애로 10년째 요양 중인데다 둘 사이에 혈육은 딸인 마사코빈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남성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한 왕실전범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왕실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야마오리는 “왕세자가 가족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선택해도 좋은 시기가 됐다”며 평범한 가족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그는 결혼 때문에 왕위를 버리고 프랑스로 이주한 영국 윈저공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에 나루히토 왕세자의 친구를 자처한 인물이 “일왕은 정년이 없는데 왕세자가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반론을 주간분??(週刊文春)에 실었다. 그러자 또 다른 잡지가 “퇴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방전이 이어졌다.

야마오리는 25일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국민과 언론이 왕세자 일가에 약간의 불안과 과도한 기대의 눈길을 쏟고 있다”며 “그 눈길이 언제 차가운 시선으로 변할지 모르며 이는 왕실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 왕세자 퇴위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도호쿠 대지진 및 원전 사고, 북한 및 동중국해 정세 등 각종 위기를 왕실의 위기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과로 등으로 수차례 입원하는 등 건강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고 나루히토 왕세자와 후미히토 왕자 이후에 왕위를 이을 남자 왕족이 후미히토 왕자의 아들 히사히토(悠仁ㆍ6) 밖에 없어 일본 내에서는 왕실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 와중에 마사코 왕세자빈의 투병이 장기화하면서 왕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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