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5일 "북한이 다시 천안함 사건 때처럼 도발한다면 추가 도발을 아예 생각도 못할 정도로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침몰 3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백령도의 해병 6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시는 3년 전 천안함 사건과 같은 기습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이날 김 장관은 "3월 키 리졸브 연습을 시작할 때쯤 적들이 유례 없이 전시 분위기를 조성해가면서 훈련을 강화했다"며 "이게 실질적인 위협이든 남남갈등 유발을 위한 수사적 위협에 그치든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적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을 응징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한 뒤 상급 부대 지원을 받아 지휘 세력까지 타격하라"며 "누차 얘기한 대로 선(先)조치 후(後)보고 하라"고 지시했다.
2011년 3월 이후 세 번째로 백령도를 방문한 김 장관은 천안함 위령탑에 분향한 뒤 6여단 관측소와 예하 타격 부대를 차례로 순시했다. 이어 백령면 북포리에 있는 주민대피소를 찾아 김대식(60) 백령면장 등 주민 10여명에게 "백령도는 민ㆍ관ㆍ군이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하는 모범적인 곳"이라며 "북한 위협에 동요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전사자 46용사와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연평도 포격 도발 및 제2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등을 참배한 뒤 함께 간 장병들에게 "적은 반드시 바다로 도발한다"며 "도발하는 적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하게 응징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전사자들을 기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19전투비행단과 탄도탄조기경보(그린파인)레이더 운영부대를 방문한 성일환 공군참모총장도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천안함 46용사들과 고 한 준위의 한 맺힌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며 "적이 다시 도발해오면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 세력까지 초토화시키겠다는 각오로 확고한 전투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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