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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억대 연봉'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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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억대 연봉' 수두룩

입력
2013.03.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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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를 바꿔 타는 억대 연봉 작가가 갈수록 늘고 있다."

만화가라면 난방도 들어오지 않는 골방에서 주린 배를 쥐고 열심히 잉크펜이나 마우스를 놀리는 것만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충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화가 자신들이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털어놓는다.

인터넷 만화 웹툰이 만화판의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되고 있다. 한 달에 수천 만원을 버는 인기 작가들도 적지 않다. 웹툰을 그려 인터넷 포털 회사에서 받는 원고료만 많은 게 아니다.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에 쓰는 이미지인 이모티콘 스티커, 만화 작품 속의 간접광고(PPL),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 라이선스 등의 형태로 돈을 버는 방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스마트폰 문자에 들어가는 이모티콘 스티커. 와루의 '스마일 브러쉬'나 판다독의 '판다독', 김규삼의 '정글고의 불사조', 조석의 '마음의 소리의 조석' 캐릭터, 이말년의 '이말년 시리즈', 최훈의 'MLB카툰' 등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앱스토어에서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모티콘을 팔아 매달 몇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도 있다.

조석 작가의 경우는 네이버에 연재 중인 '마음의 소리' 웹툰 한 컷에 '스타크래프트-군단의 심장'이라는 글귀를 PPL로 노출해 광고주인 게임사에서 200만원을 받았다. 이 한 컷 만화는 나오자마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오르는 주목도를 보였다. 광고주로서도 손해 볼 것 하나 없는 거래인 셈이다. 캐릭터 라이선스나 게임 등 만화에서 파생하는 계약도 다양하다. 김규삼 작가는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러닝 개런티' 계약으로 게임이 팔리면 팔리는 대로 작가는 돈을 벌게 된다.

연재중에는 공짜인 웹툰을 연재 종결 후 유료로 사서 보도록 하는 방식도 만화가의 쏠쏠한 수입원이다. 지난 1월 네이버 연재를 마친 주호민의 '신과 함께'는 두 달 동안 완결보기를 판매해 3,770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중 70%가 작가 몫이다. 주씨는 "웹툰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이 정도로 유료 다운로드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네이버는 지난 20일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수익 모델 다변화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향후 만화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웹툰을 통한 수익창출 프로그램을 크게 3가지로 소개했다. 웹툰 소재나 해당 회차의 내용에 맞는 상품을 글로 작품 속에 끼워 넣는 텍스트형 광고, 작품의 캐릭터를 이용한 이미지형 광고, 작품 내용 중 상품을 직접 노출하는 PPL이다. 이날 모인 약 100명의 만화가들은 완결된 만화 전편보기나 미리보기 등 작품 유료 판매 외에도 '페이지 프로핏 셰어'(PPS)라고 부르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한 추가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준구 네이버 만화서비스팀장은 "만화별로 스토리가 재미있거나 뚜렷한 캐릭터가 있거나 광고 상품과 연계 가능성이 큰 소재 등 특징이 있기 때문에 꼭 인기 만화가 아니어도 판로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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