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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훈의 Dr. 논술] 글 구성 안정적이지만 해결책은 일반론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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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훈의 Dr. 논술] 글 구성 안정적이지만 해결책은 일반론에 그쳐

입력
2013.03.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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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활용교육의 취지는 현실문제의 원인 파악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사고하고 궁극적으로는 변화의 행동까지도 이끌어내는 것이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가는 과정이 성숙한 사회구성원의 양성과정이다. 대상문제가 국가내부의 것이든 국가영역을 넘어서는 국제문제이든 현상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 교육의 취지다.

국제문제는 매우 미묘하고 어려운 역학관계가 결합되어 있다. 중국이 우리 무역당사자국 중 수위를 꼽는 현실에서 중국내부의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복잡한 파장을 낳기에 쉽지 않다. 이해관계를 많이 갖는 기성세대일수록 중국 내부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기란 더욱 어렵다. 중국은 천안문, 파룬궁, 조어도 등등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당장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지난(至難)한 일이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당장에는 목소리를 낮추더라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 그것이 지성인의 자세 중 으뜸이다. 서부개척시대의 인디언문제에 대한 반성이 영화 '아바타'를 낳았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이 '지크하일'과 같은 히틀러식 인사 금지를 끌어내었다. 복잡한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은 쉽지 않다. 현실적인 이해타산이 앞서는 상황에서 수학공식처럼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것이다.

이제 학생 글의 형식적인 구조를 살펴보자. '①단락: 중국인들이 분신을 하고 있다→②단락: 국제사회 개입이 필요하다→③단락: 국제사회의 개입은 정의 실현이다→④단락: 국제사회의 개입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⑤단락: 국제사회는 개입하여야 한다'로 이뤄져있다. 형식적으로 보면, 학생 글은 '상황제시-문제제기-주장-근거제시-재주장'의 구성으로 매우 안정된 모습이다.

다음으로 내용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학생 글은 문제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주장하며 일반론으로 글을 끝맺었다. 학생 글이라면 세련되지는 않더라도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제안했어야 한다.

티베트 문제해결 방법은 중국사회 내부적인 해결책과 국제사회에 의한 해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중국내부의 해결은 먼저 중국사회의 내적 역량 성숙에 따른 반성이 있다. 다음으로 티베트 내부 민주화 세력의 확보를 지적할 수 있다. 더불어 지적할 만한 내용으로는 중국 내 언론통제와 잘못된 역사교육개선 등도 손꼽을 수 있다.

또 다른 해결책으로 국제사회의 압력과 개입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해결에는 명분과 실리가 필요하다. 남의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냉정한 국제관계의 본질이다. 실리부분은 영토, 자원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으니 이것과 관련된 국제사회 개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면 된다. 티베트의 지하자원이나 넓은 영토에 대한 관리 및 영공통과이익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명분확보가 관건이다. 티베트 문제의 시작, 즉 불법성을 지적하고 이것 때문에 파생되는 정치경제사회적인 불협화음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더더욱 영토의 불법합병은 남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우리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문제 해결논의에서 경계하여야 하는 부분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다. 중국이 세계강국이고 우리의 가장 주된 국제무역 당사자국이므로 불필요한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의 자포자기가 가장 나쁘다. 경제와 정치사회를 분리하는 이원주의적 사고를 빌려서라도 잘못된 시작을 방치하면 더 큰 불행을 낳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주의환기가 필요하다. 메가로스쿨 논증ㆍ논술강사 www.megals.co.kr

★기고와 첨삭지도를 희망하는 중ㆍ고생은 약 2,000자 분량의 원고를 nie@hk.co.kr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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