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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납치 성폭행범, 추격한 경찰과 도심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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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납치 성폭행범, 추격한 경찰과 도심 총격전

입력
2013.03.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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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충남 천안의 도심에서 경찰과 성폭행 도주범 간에 10여발의 총격전이 벌어져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24일 오전 10시 5분쯤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한 아파트 인근의 새마을금고 앞 거리에서 조모(47)씨가 엽총을 쏘면서 저항하다 대응사격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출장마사지사 A(23)씨 감금 및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오던 조씨는 검거 10여분쯤 전인 이날 오전 9시50분쯤 피해자 A씨에게 보복하기 위해 A씨 집 인근을 배회하다 잠복근무 중인 경찰과 맞닥뜨리자 자신이 타고 온 렉스턴 차량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순찰차로 조씨 차량을 들이받았지만 도주를 막지 못했고 도심 추격전이 전개됐다.

조씨는 10㎞가량 떨어진 시내 한 복판으로 달아났고 추격하던 경찰은 권총으로 조씨 차량의 타이어를 쏴 일단 도주를 저지했다. 경찰에 포위된 조씨는 갑자기 경찰을 향해 엽총 3~5발을 쏘며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권총 5, 6발로 대응사격을 한 뒤 전기충격기로 조씨를 제압했다. 조씨는 이 과정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과정에서 경찰과 시민의 피해는 없었지만 순찰 차량에는 조씨가 쏜 엽총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평소 엽총에 총알 5발 정도를 넣어두고 다녔다'고 진술했다"며 "훔친 엽총으로 확인돼 정확한 습득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18일 0시 26분쯤 서북구 성정동 한 모텔에서 출장마사지를 하러 온 A씨를 "태안에서 회를 먹자"며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감금한 뒤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아왔다. 조씨는 당시 A씨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들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이날 실제로 보복폭행을 하기 위해 A씨 집을 찾던 길이었다. A씨는 납치 4일째인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쯤 아산시 한 펌프장 근처에서 조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씨 차량에서 흉기와 휘발유 등을 발견하고 여죄를 캐는 한편 살인미수와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씨는 지난 2011년 강간혐의로 징역 10월을 받고 지난해 출소했으며 사기혐의로 지명수배된 상태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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