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혼산 누출사고가 난 경북 구미시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이번에는 혼산 폐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거세다.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 9분쯤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 3층 작업장에 불산과 질산 등이 함유된 혼산 폐수가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반도체 제품을 만든 뒤에 장비를 혼산액에 넣어 세척한 뒤 물로 최종 세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가 구멍이 뚫린 배관 틈으로 새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작업장에는 직원 9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직원 손모(48)씨는 “작업 도중 시큼한 초산 냄새가 나 가동을 중단하고 조사한 결과 폐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배관 용접부위에 폐수가 물방울처럼 맺혀 있고, 작업장 바닥이 젖어 있었다”고 말했다. 누출된 폐수는 종이컵 1잔 정도의 분량으로 작업장 바닥을 지름 30㎝ 크기로 변색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LG실트론 측은 사고발생 6시간 후인 23일 새벽 4시23분쯤 소방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경찰과 산업안전관리공단, 환경청 등은 24일 LG실트론 구미2공장을 대상으로 작업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설비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구미시민 김모(55ㆍ자영업)씨는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서 20일 만에 또 유해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위상에 맞춰 안전사고에 보다 적극적이고 투명한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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