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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폭풍관중 잠실벌 텐트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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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폭풍관중 잠실벌 텐트족까지

입력
2013.03.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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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LG-두산의 시범경기 최종전이 열린 잠실구장 주변. 경기 개시(오후 1시)를 약 4시간이나 앞둔 오전 9시부터 1ㆍ3루측 출입구 주변을 서성거리는 인파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윽고 개문 시간(오전 11시)이 되자 기다렸던 팬들은 테이블석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 들었다. 시범경기는 전 좌석 자유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규 시즌 때 가격이 비싼 테이블석에서 모처럼 관전할 수 있는 찬스. 김기태 LG 감독마저 "내 기억으로는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관중이 많았던 때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봄볕·라이벌전이 만든 기현상

따사로운 봄볕이 내리쬐는 휴일을 맞아 이날 잠실구장엔 '폭풍 관중'이 몰려 들었다. 약 2만5,000여명이 전날에 이어 외야 관중석까지 꽉 차 거의 만원을 이뤘다. 이틀 동안 5만 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셈.

특히 포스트시즌 때 '야구의 도시' 부산 사직구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텐트족'까지 등장했다. 시범경기 준비 때문에 한밤에 퇴근했던 LG 관계자는 "두산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는 자정쯤 출입구 앞에서 담요를 덮고 자는 관중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텐트족은 물론 산악인처럼 비박을 하는 열성 팬들의 모습까지 포착됐다. 시범경기에서 이례적인 만원 관중은 오랜 시간 야구를 기다렸던 서울 야구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와 두산의 최종 2연전은 잠실구장의 유일한 시범경기였다. 그동안 펜스와 잔디 공사가 진행돼 시범경기 일정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통의 한 지붕 라이벌이 맞붙었고, 따뜻한 날씨와 주말이라는 점이 관중 폭발의 촉매제가 됐다.

WBC 참패 후유증은 없었다

올해 시범경기는 지난해보다 관중이 감소했지만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당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탈락한 탓에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되기도 했지만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야구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일성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9구단 NC의 경기력을 흥행의 관건으로 꼽기도 했는데 시범경기지만 NC는 예상 외의 선전으로 기존 구단을 긴장시켰다. LG, 두산, 롯데와 함께 전통적인 '빅마켓'인 KIA의 시범경기 1위도 관중 흥행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시범경기 마지막 2경기에서 관중이 정점에 이른 것은 정규시즌 개막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사상 최다인 715만6,157명이 입장한 프로야구는 올해 800만 관중 돌파를 넘보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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