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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압박에… 우유 값 인상 '없던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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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압박에… 우유 값 인상 '없던일로'

입력
2013.03.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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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전방위적 물가잡기 압박에 우유가격 인상 계획이 백지화됐다. 다른 업체들도 인상계획 자체를 포기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오히려 가격인하대상을 찾느라 골몰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가격빙하기'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ℓ 들이 흰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350원으로 50원 인상하기로 사실상 의견 조율을 마쳤지만 최근 이를 백지화했다.

2011년 8월 낙농가에 지급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ℓ당 138원 오른 후 우유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가 좌절된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원유 가격 인상 2개월 후인 2011년 10월 서울우유는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1ℓ 들이 흰우유 판매가격을 애초 2,150원에서 2,350원으로 200원 인상하려 했으나, 정부의 강한 반대로 대형마트 측과 협의해 50원 상시 할인행사를 벌였다. 사실상 150원만 인상한 효과를 낸 것. 지난해 6월까지 진행된 이 행사가 끝나자 7월부터 제품 가격이 2,350원으로 올랐으나, 반발이 커지자 또다시 할인가격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할인행사를 끝내고 2,350원으로 되돌아가려 한 것이지만, 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새 정부의 강도 높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인상에 실패한 셈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이전에 올려 받지 못한 50원을 추가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사실상 의견 조율을 마친 상태였다"며 "정권 교체 이전에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식품가격 인상이 워낙 문제가 되다 보니 그냥 없던 일이 돼 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점유율 40%에 달하는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잇따라 우유 가격을 올릴 계획이던 유업계도 울상이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 전반적인 식품 가격 조정과 함께 우윳값을 올렸어야 했는데 눈치를 보다 시기를 놓쳤다"고 한숨을 쉬었다.

우유업계는 아니지만 역시 가격 인상 때문에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도 개별 제품 가격 인상을 일일이 막았기 때문에 정권 교체기에 한꺼번에 오르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새 정부 역시 거시적 물가안정이 아닌 만만한 가공식품 가격만 억누르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가격인하품목을 더 찾아달라'는 비공식요청을 받고, 할인행사대상품목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요청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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