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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반군들 대통령궁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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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반군들 대통령궁 점령

입력
2013.03.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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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반군이 대통령궁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은 이웃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망명했다.

조우마 나르코요 반군 사령관은 24일 AFP통신 기자에게 “대통령궁을 접수했으며 대통령은 궁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도 “반군이 수도를 함락했다”며 “반군의 보복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망명했고 가족은 이미 인근 적도기니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무장집단의 연합체로 알려진 셀레카 반군 수백명은 23일 수도 방기에 진입했고 24일 대통령궁 인근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대통령궁으로 밀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은 수도 진입에 앞서 인근 보알리 지역의 발전소 세 곳을 점령하고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기를 차단했다. 정부군은 22일 헬기를 동원해 방기에서 75㎞ 떨어진 다마라 지역 검문소에 도달한 반군을 공격했으나 수도 진입을 막지 못했다. 반군 대변인은 정부군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셀레카 반군은 보지제 대통령 정부에 대항해 지난해 말 무장봉기를 일으켰으나 1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반군과 야당 인사가 참여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정치범 석방 등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통령이 평화협정에 따른 이행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진격을 시작했다. 협정에는 반군 가담자들에게 일자리와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반군이 진입하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을 훈련하기 위해 파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군인들까지 반군과의 교전에 투입됐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250명 가량의 군 병력을 주둔시켜온 프랑스는 방기 국제공항의 경비 강화를 위해 150명을 추가 파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고 자국민에 바깥 출입을 삼가도록 했다고 로맹 나달 프랑스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된 반군의 도발로 불안이 지속돼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분류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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