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해상자위대의 수륙양용 구조비행정 ‘US-2’를 인도로 수출키로 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중국과 영토분쟁중인 일본이, 중국과 영해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에 비행정을 수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해난사고 구조를 목적으로 건조된 US-2는 호수 이착륙 기능을 중시한 러시아ㆍ캐나다산 비행정과 달리 높이 3m의 거친 바다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비행정이다.
일본은 US-2를 자위대가 운용하는 항공기로 분류해 무기수출 3원칙을 적용, 수출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2011년 12월 평화공헌 및 국제협력에 부합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하면서 수출 길을 텄다. 인도 정부는 3년 전부터 US-2 구입 의사를 전했고 지난해 6월 해상자위대와 인도 해군의 공동훈련을 계기로 계약이 성사됐다. 인도는 구난활동 외에 인도양 해적 소탕에도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이 해역이 일본이 중동에서 원유를 운반하는 곳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태국,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도 US-2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국가와 같은 장비를 보유, 기술 교류 및 공동 훈련을 활성화한다면 이 일대에서 해양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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