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 접경인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폭격으로 숨진 조선인 위안부 여성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요나구니섬 주민들로 구성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요나구니섬 위령제 실행위원회’는 23일 오전 8시부터 요나구니섬 구부라항 인근 한 공원에서 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추모 위령제’를 개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한국 유관단체도 참여했으며, 제주도에서 온 무용가 고춘식씨와 제주 큰굿 전수생 오춘옥씨는 각각 살풀이춤과 굿으로 피해자들의 넋을 달랬다.
오키나와전 연구자 홍윤신씨에 따르면 일제는 1944년 미군의 북상이 예상되자 요나구니섬 부근 미야코섬 등지에 군인 3만명을 배치한 뒤 위안소 17곳을 설치하고 대만 등지에서 위안부를 끌어 모았다. 44년 12월 대만 지룽항에서 조선인 위안부 53명을 태운 배가 미야코섬으로 가던 중 요나구니섬 구부라항에서 미군의 폭격을 받아 46명이 숨졌지만, 유해 대부분은 찾지 못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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